본문 바로가기
◎ 육아 정보

[예방접종] 엄마에게도 아가에게도 긴장되는 날.

by 팅커벨날아라 2015. 7. 9.
반응형

예방접종 날만 되면, 엄마들은 모두 긴장한다. 지역맘카페에 가서 예방접종에 관한 글을 검색해보면, 

1. 병원에는 오전에 가라. 그래야 오후에 열나면 병원에 다시 갈 수 있다. 

2. 접종 후 30분은 병원에 있어라. 예후 증상을 봐야한다. 

3. 혹시 모르니 해열제를 준비하라.. (100일 후만 해열제는 먹이는게 좋다.) 


이런 이야기들이 주이다. 


서대문구를 비롯한 강북에서 유명소아과라 함은 서울역에 어느 곳과 제일병원에 있는 소아과인데,거기까지 가려면 왕복 2시간은 감안해야함으로 멀미가 심한 나를 위해 과감히 포기하도록 한다. 그리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최리소아과로 향한다. 


1차 접종부터 이곳을 다녔으니 선생님도 눈에 익었고, 무엇보다 오전에 한가한 것이 맘에 든다. 


오늘은 2차 접종이었다. 1차 접종 때는 6개의 주사 후 열이 난 적이 없었다. 의사 샘에 말에 따르면 2차,3차가 될수록 접종하는 균의 양이 많아지므로 점점 열이 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2차 접종은 조금 겁이 났다. 


일주일 간격으로 5개의 주사를 맞추었는데, 선택사항인 로타(10만원.. ㅎㄷㄷ) 까지 맞췄다. 사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지만 진정한 보험은 예방접종을 잘 맞춰주는 거라는 친정엄마의 명언(?)과 잔소리에 따라 맞춰주기로 한다. 로타는 주사가 아닌 입에 작은 튜브로 약체를 짜서 먹이는 거라 부담도 없다. 


하지만 아기는 일주일 간격으로 양쪽 허벅지에 각각 총 2대씩, 총합 4대를 맞았다. 외탁이 분명해보이는 튼실한 허벅지에 들어간 첫번째 주사에는 소리도 안지르고 이게 뭐지? 라는 표정을 짓더만 두번째 주사에는 어김없이.. 아이유의 3단 고음을 내지른다. 아기한테 고마운건 울음이 20초 이상 가지 않는다는 것. 


카페 엄마들 말처럼 주사를 맞춘후 20분 가량 밖에서 야기 예후를 지켜보는데 우리 베베는 이 시간동안 똥을 싼다. ㅋㅋㅋㅋ 




그날 밤..... 오랜만에 베베가 신생아 때 새벽에 뜨는 해를 보며 아침을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가 12시가 되어도 1시가 되어도 말똥말똥하다. 주사가 애기 몸에 변화를 가져온 것. 점심 때부터 칭얼대더니... 저녁까지 칭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다행히 열은 없지만, 뭔지 몰라도 잠을 자지 않는다. 

일단 남편을 얼른 재우고, 젖을 먹였다. 자는가 싶더니 다시...깬다. 이러기를 3차례. 나도 지쳐가지만 말도 못하고 아픈 아이를 생각하며 아기띠를 매고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러기를 1시간. 드디어 아이가 보채기 시작한다. 




젖을 먹였다. 1분도안되서 곯아 떨어진다. 에휴.아직도 3차 4차가 남았는데.... 왜이렇게 맞아야 하는 주사가 많은 건지. 속상하다. 베베야. 어쩔 수 없어. 네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설적이지만, 너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세균을 몸에 접종해야해. 그래도 다행인건.. 앞으로 2달동안은 접종이 없단다 ㅎㅎ 

잘자라.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