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차. 낯을 조금씩 가리기 시작한다. 여자는 보통 낯설어하지 않는데, 아빠.. 아니 남자에게는 낯을 가려서 남자가 안거나 눈앞에서 웃으면 운다.
사진설명 : 할아버지를 본 우리 베베의 표정. 긴장한 느낌이 역력하다.
지금 내 동생과 친정아빠, 시아빠는 베베가 안으면 바로 울어버리니 나는 속이 상한다. 친정아빠는 베베와 친해지려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모두 실패. 어제의 풍선사건으로 다시금 대 실패.
이야기인즉슨,
베베는 요즘 컬러에 눈을 뜨기 시작해서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친정아빠가 폐활량을 위해 풍선을 부는 것을 신기해했다. 아빠는 베베가 관심을 보이자 반가워하며, 풍선에 공기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아이를 자극시켰다.
" 오, 드디어! 아빠랑 베베랑 친해질 계기가 만들어졌어!!"
갑자기 친정엄마가 어디선가 달려와 풍선을 불었다. 엄마는 너무나 폐활량이 좋았다. 두번 불었는데.......
아이의 귀 쪽 바로 옆에서 풍선이 터졌다. 아이가 자지러졌다. 나 또한 새가슴이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 아이가 울면서 나를 바라봤다.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지만, 나는 긴장했고, 아이는 1시간을 내내 울음을 그쳤다, 울었다를 반복했다.
집에와서도 계속 찡찡댔다. 베베는 그냥 귀를 만지는 것 뿐일텐데, 아이가 귀를 만질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서 어젯밤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눈 비비고 있는 아이를 옷을 입혀, 집 근처 큰 소아과에 갔다. 여의사님이다. 다행. 하지만 고막의 이상유무는 외상의 문제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이비인후과에 가라고 했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ㅠㅠ 귀에 깔대기를 대고 속 안을 보았을 뿐인데... 익룡으로 변신한 베베. 간호사 2명과 내가 합심하여 간신히 검사를 마침. 고막에는 이상이 없고, 귀에 귀지만 제거.
갑자기 이런 상상을 해봤다. 풍선트라우마가 생긴 베베. 베베가 6~7살이 되어 놀이공원에 갔는데, 거기서 풍선을 보고 갑자기 울기 시작. 공원나들이는 풍선으로 인해 10분만에 끝 |
문제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맘이 놓였다.
풍선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았을지. 알록달록 풍선이 좋았을 뿐인데 터져버렸으니. 아기와 친해질뻔했던 친정아빠의 계획은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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