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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로 서울여행하기, 멀고도 험했던 덕수궁 나들이

by 팅커벨날아라 201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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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와 서울나들이를 어디로 갈까? 하다 이렇게 날씨좋은 날은 고궁이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남편을 속이고 유모차를 끌고 덕수궁을 가기로 결정 


베베는 이제 10kg에 육박하여 아기띠로 2시간이상 매고 있다가는 다리와 골반이 후들거려서 편한 유모차를 선택. 뭐 지하철에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생각은 오판이었다. 일단 긴장을 하고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아기 옷과 분유, 지하철에서 유모차가 고장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기띠까지 준비하여 나갈 준비 완료! 일단 엘레베이터가 있는 역으로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근처 아현역은 안되고 이대역까지 이동해야했다. 


루트는 이대역-시청역- 덕수궁







짜잔. 자. 이제 떠나보는거야! 이대역까지 20분 걸림. 이대역 또한 지상 엘레베이터가 길건너 멀리에 있기 때문에 신호등을 3개나 건너야 했다. 




이대역 6번출구에 엘레베이터가 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이대역의 깊이. 여기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난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엘레베이터도 완전 길고 깊다. 대기 중. 



이날 날씨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가는지 지하철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모차를 가지고 탄 것이 미안할 정도였으니... 아이가 무척이나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베베. 



시청역 무사히 도착. 시청역 또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어서 그런지 엘레베이터 대기 인원이 많았다. 할머니 할아버지, 트렁크를 끌고 가는 외국인과 유모차 부대까지 3번 기다려 엘레베이터를 탔다. 



이제 내 차례인가...기다리고 있는 중. 아이는 이때까지만 해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원래 아이들은 덜컹거림 속에서 잘 자고 편안함을 느낀다.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울면 엄마는 당황스럽고 가장 먼저 화장실을 찾게 된다. 



오메나...화장실은 계단의 연속. 기저귀를 갈아줘도 운다. 배고픈다 보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는 먹일 수 없으니 근처 카페로 가자. 베베! 라고 했으나. 

시청 엘레베이터는 우리가 아는 시청과는 굉장히 멀리 있었으니... 



타자타자. 곧 밖이 보일꺼야. 



시청역 9번출구에 엘레베이터가 있다. ㅎㅎ 이곳은 충청로와 시청의 사이인데 대한항공 건물 쪽에 있다. 더이상 우는 아이를 기다릴 수가 없어서 분유를 탔다. 



덕수궁에서 우아하게 분유를 먹을 생각을 했으나 끝내 길바닥에서 분유 드링킹! 다행히 안정을 찾고 배고픔을 달래기 시작했다. 휴우.. 어쨌든 고지가 보인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시청역 9번출구. 주위가 한가한 시청역이다. 



덕수궁에 도착!!! 야야야야야!!! 








덕수궁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어버린 베베. 야..너 배신이다. 어쨌든 베베는 무료이고 나는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입장. 

일단 아이가 자니 나 혼자라도 궁 공기와 분위기를 한껏 마시기로. 



완공된 석조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밖에서 바라보기로. 



1시간 가량의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기전 중화전 앞에서 찰칵. 이렇게 유모차로 서울여행하기는 오늘도 성공.

하지만 돌아갈 길이 걱정. 기저귀를 갈고 출발해야하는데 궁에는 기저귀를 갈만한 곳은 없다. 

따라서 일단 주위에 큰 공공건물을 잘 찾아야 하는데 여기는 시청이니 시청으로 고고! 


*시청에는 서울시청에 시민청으로 가서 화장실을 이용해야하면 좋다* 



유모차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서울에서도 어렵다. 그나마 지하철은 엘레베이터가 있어서 괜찮은데 

버스는 엄두도 못내겠다. 


이번 외출을 통해 느낀 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이동이 어려울 지.. 조금은 그들의 불편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는 거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유모차를 가지고 다녀보도록 해야겠다. :)